이정순 할머니(72·가명)를 비롯한 세 자매는 모두 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최근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이들 자매는 함께 자라고, 함께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습관도 비슷하게 닮아갔다. 가정주부로 평생을 살아온 이들은 청소기 대신 엎드려 물걸레질를 했고, 세탁기 대신 손으로 비벼 빠는 일을 50년 넘게 해 왔다. 이런 생활습관은 세 자매에게 '가족 관절염' 질환을 선사(?)했다. 가족 관절염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생활습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관절염은 일상 생활에서의 자세 및 습관 때문에 발병한 것"이라며 "관절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 같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게 되면 자식들도 같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1주일에 3∼4회 운동을 하라
관절염 환자들은 겨울이 되면 관절연골이 약해지기 쉽다. 관절통이 더욱 심해져서 다른 계절보다 움직임을 줄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관절연골도 약해진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은 한겨울에도 운동을 열심히 해 관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주변 근육을 튼튼히 해야 한다. 운동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천연진통제로 통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추워서 밖에 나가기 어렵다면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 물속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 효과적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고 아프면 즉시 중단한다.
■적정 표준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은 퇴행성관절염의 주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져 쉽게 살이 찐다. 비만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관절염 역시 악화된다. 물론 나이와 무관하게 살이 찌면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연골마모가 급속도로 진행되게 된다. 흔히 체중 1㎏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증가한다. 건강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으로 자신의 이상적인 몸무게를 확인하고 유지하도록 한다.
■집안일은 의자에 앉아서 한다
무리하게 장시간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면 일시적으로 무릎 통증이 생긴다. 이는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골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또 청소할 때는 쪼그려 앉아서 손걸레질을 하는 것보다 막대기가 달린 걸레나 바퀴 달린 앉은뱅이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른 주방일을 할 때도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한다.
■머리는 샤워를 하면서 감는다
헤어스타일이 망가진다고 밤에 샤워를 하고 아침에는 머리를 감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관절에 나쁘다. 머리만 따로 감으려다 보면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혀 머리를 숙인 채 감아야 한다. 이 때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샤워하기와 머리감기를 한 번에 하면 똑바로 선 채로 머리를 감을 수 있어 불필요하게 무릎에 부담을 주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침대를 사용한다
뜨끈한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이지만 바닥에서 이불을 깔고 자는 생활습관은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자주 바닥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무릎연골을 비정상적으로 닳게 할 수 있다. 또 이불을 깔고 접어서 장에 올리고 하는 과정에서 무거운 이불로 인해 무릎에 압력이 가해진다. 가급적이면 침대를 사용해 일어날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고 무거운 것을 장에 올려 넣을 때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는 위험한 습관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검진과 체크를 받는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찜질이나 스트레칭 등을 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관절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이라도 3개월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바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관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삐끗해서 다치기도 하고 연골이 많이 닳아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단을 받아 자신의 무릎 상태를 전문의로부터 확인받고 운동 등 적정 처방을 사전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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